"천 만원 피해봤죠" 국내 호텔에서 중국인 관광객에게 당한 사기 수법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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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 만원 피해봤죠" 국내 호텔에서 중국인 관광객에게 당한 사기 수법

∴∞∴ 2020. 9. 23. 19:26

상당수의 중국인이 국내 고급 호텔들을 상대로 사기 행각을 벌인 사건이 알려졌습니다. 온라인 숙박예약플랫폼을 이용해 벌린 사기 수법이라고 하는데요. 바로 숙박 이용을 한 뒤 호텔비를 내지 않고 먹튀하는 것 입니다.

사기 수법을 조사해 봤을 때, 대부분 키인 결제 방식을 사용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여기서 키인 결제 방식이란 숙박 예약객이 호텔에 자신의 신용카드 번호와 유효기간 등의 정보를 알려주고 대행결제를 하는 방식입니다.  호텔과 여행사 등에서 많이 볼 수 있는 결제 방식인데요.


문제는 상당수의 글로벌 신용카드사들이 키인 결제 방식을 정상 거래로 인정하지 않는 규정을 준수하고 있다는 겁니다. 중국인 여행객들은 이런 점을 악용하는 것으로 밝혀졌는데요.  도대체 어떤 방법으로 '숙박 먹튀'를 한 것일까요?

'숙박 먹튀' 수법은?

이들은 키인 결제 후 숙박을 한 다음, 카드 분실신고를 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분실일을 결제시기 이전으로 신고하면, 카드사에서는 분실일 이후의 거래를 정상거래로 인정하지 않아 호텔에서는 숙박비를 받을 수가 없게 되는 것인데요. 


중국인 여행객들은 중국 카드 일련번호 19자리 중 처음 6자리가 특정 은행이나 카드사의 특정 상품을 나타내는 고유번호인 ‘빈(BIN)번호’라는 점을 노린 것으로 파악되는데요. 실제 중국 최대 포털사이트에선 은행, 카드사별 고정된 앞 6자리 수를 알려주는 게시글을 쉽게 찾아볼 수 있습니다. 


또, 일부 중국 내 사이트에서는 카드번호를 입력하면, 번호의 진위를 판단하고 카드 소재 등 기본 정보와 함께 고객 센터 번호를 제공하는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고객센터로 연결을 취하면 성명과 나이 등 개인정보도 함께 확인이 가능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따라서 카드 일련번호의 특성을 활용, 카드 번호 조회 사이트를 통해 진위 여부를 판단한 후 고객센터에 연락해 개인정보를 알아내는 것입니다. 이런 방법을 아는 중국인 여행객들은 카드번호를 알아내 선결제를 한 후 숙박을 하고, 카드사에 결제 이전일로 분실신고를 하고 있는 것이죠. 

당할 수 밖에 없다?

서울의 한 고급 호텔 관계자는 “체크인시 제시했던 신분증 성명과 신용카드 명의자가 일치해 결제를 허락했는데 떠나고 나서 카드가 분실 신고 처리돼 피해를 입었다”며 “저희 호텔뿐 아니라 다른 여러 곳도 피해를 입었다고 들었다”고 입장을 밝혔습니다. 

해결책으로 내놓은 방안은?

중국인 여행객에게 피해를 본 국내 호텔들은 앞으로는 선결제를 해주지 않고, 키인 방식을 통한 선결제는 받지 않고 현장 결제만 가능하게끔 했습니다. 다만 이는 후속 조치에 불과해 문제의 원천적인 해결책은 현재 특별히 없는 상황이라고 하네요. 

많게는 천 만원까지 피해봤다?

소규모 숙박업소들은 이런 피해를 당하면 속수무책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심지어 4.5성급 호텔들도 전부 당했다고 하죠. 적게는 50만 원부터 많게는 1000만 원 이상 피해를 본 호텔도 있습니다. 커뮤니티에서 정보 공유를 하는 만큼, 국내 숙박 업소들도 실시간으로 사기수법을 공유해 대비하는 것이 좋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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