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에서 대박났는데 수출 못하는 한국 제품 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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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에서 대박났는데 수출 못하는 한국 제품 3

∴∞∴ 2020. 4. 2. 12:39

외국에서 인기를 얻었는데도 불구하고 수출길이 막혀 울상을 짓는 업체들이 있습니다. 좋은 제품을 국내에서 생산하고 내수 시장에서 안정적인 판매수익을 올리면서 해외수출로 판로를 확장하지 못해 발을 동동 굴리는 업체들이 있는데요. 왜 인기가 있는데 정식 수출을 할 수 없는걸까요? 여기 수출하지 못하는 대표적인 세 가지 제품이 있습니다.

 

한인마트에서 간단하게 판매하기도 하지만 정식으로 수출하고 있지 않는 제품들을 뜻하며, 그래서 아래제품들을 접해본 외국인들은 한국에 들리면 꼭 사가는 제품들이라고 합니다. 한 번 접하면 푹 빠지는 매니아층이 많다는 제품들. 어떤 것들이 있는지, 그리고 왜 수출길이 막혀있는지 그 이유를 자세히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1. 동서식품 맥심 커피믹스

국내 커피믹스 시장에서 압도적 1위를 차지하고 있는 동서식품은 '맥심 커피믹스'를 수출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이 제품은 우리나라에서 세계 최초로 개발한 발명품이기도 합니다. 1976년 동서식품이 처음 만든 커피믹스는 커피·프림·설탕을 한 봉지에 섞어 놓아 뜨거운 물에 털어 넣기만 하면 맛좋은 커피를 만들 수 있는 획기적 상품인데요. 우리나라에서는 약 40년 이상 커피업계의 스테디셀러로 자리잡았고 해외에도 알려져 우리나라를 찾는 외국인 관광객들의 필수 구매품목 ‘1순위’로 자리매김하고 있습니다. 특히 최근 인도에서 맥심 커피믹스에 대한 선호도는 우리의 '상상을 초월할 정도'라고 알려져 있는데요.


 

아쉽게도 동서식품의 커피믹스는 해외로 수출되지 못합니다. 이유는 바로 ‘맥심(Maxim)’이라는 커피 브랜드의 소유권이 동서식품에 없기 때문입니다. 동서식품은 미국의 글로벌 식품업체 제너럴푸즈(현재의 크래프트 푸드)와 동서식품의 1968년 모기업인 (주)동서가 50 대 50으로 투자하고 기술을 제휴해 만든 합작회사 입니다. 이 합작 계약에 따라 동서식품은 거의 모든 커피 제품에 제너럴푸즈가 보유한 커피 브랜드 맥심과 맥스웰하우스(Maxwell House)를 사용합니다. 그래서 맥심이라는 브랜드는 동서식품 맘대로 해외로 수출할 수 없고, 40년째 수출길은 꽁꽁 막혀 있는 것이죠. 그러나 동서식품은 커피 크림 '프리마'를 수출하고 있는 만큼 굳이 커피믹스를 해외에 수출할 계획은 없다고 밝혔습니다.

2. 동서식품, 오레오 오즈

미국에서는 단종되서 구하고 싶어도 못 구한다는 제품! 오레오 오즈입니다. 하지만 왜 수출을 못하고 있느냐! 이런 회사의 계약 관계는 굉장히 드문 경우지만 오즈에도 글로벌 식품업체들의 아주 복잡한 인수합병 관계가 얽혀있습니다.

필립모리스는 글로벌 식품기업 크래프트 푸즈와 시리얼 브랜드 포스트를 보유하고 있는 제너럴 푸즈를 인수한 다음 두 회사를 합병한 제너럴 크래프트 푸즈를 보유하고 있었는데요.

 

1995년 제너럴푸즈가 경영난으로 문을 닫자 포스트의 소유권은 크래프트푸즈로 넘어갔습니다. 크래프트푸즈는 1998년 비스켓 브랜드 오레오를 보유한 필립모리스 산하의 제과업체 나비스코와 함께 시리얼을 만들었고 이게 바로 포스트 오레오 오즈입니다.

 



동서식품은 크래프트푸즈 기술 제휴로 포스트와 오레오 브랜드를 활용한 제품 생산권을 얻어 2003년부터 오레오 오즈를 국내에서 생산해 판매했습니다. 그런데 돌연 2007년 크래프트 푸즈는 경영난을 이유로 포스트 시리얼 사업권을 매각하면서 동서식품은 일시 포스트와 오레오 브랜드를 활용한 제품을 생산할 권리를 보유한 세계 유일의 업체가 됐습니다. 그렇지만 미국에서 시리얼 브랜드 포스트는 단독 법인 포스트 홀딩스가 보유하고 있기 때문에 동서식품은 오레오 오즈를 해외로 수출할 수 없는 것입니다.

3. 한국야쿠르트, 야쿠르트

한국야쿠르트의 ‘야쿠르트’는 한국의 발효유 시장에서 절대 우위를 보유하고 있는 스테디셀러 제품이자 해외로 수출되지 못하는 대표적인 상품으로 꼽힙니다. 한국야쿠르트의 전신은 1969년 11월 일본 야쿠르트혼샤의 유산균 발효 기술을 들여와 세운 합작회사 ‘한국야쿠르트유업’입니다. 당시 합작사 설립 조건에는 “일본 야쿠르트 기술이 반영된 제품으로는 해외진출을 하지 않는다”는 조항이 있었고 이 때문에 한국야쿠르트는 지금까지 주력 제품인 야쿠르트 수출을 비롯한 해외사업을 독자적으로 진행할 수 없는 것입니다. 거의 40년간 수출길이 봉쇄된 셈입니다.

 


 한국야쿠르트는 유산균 종균배양에 성공해 자체 유산균 기술을 개발하는 등 일본 야쿠르트의 영향권에서 벗어나 수출 판로를 개척하기 위해 피나는 노력을 기울였습니다. 그러나 유산균 발효유 특유의 짧은 유통기한과 까다로운 냉장 조건, 국내 유통에 최적화된 방문판매 시스템의 해외시장 구축 어려움 등 현실적인 한계 탓에 한국야쿠르트의 제품 해외수출은 끝내 이뤄지지 못하고 있습니다. 대신 한국야쿠르트는 이런 제품 특성과 국내 유통에 최적화된 방문판매 시스템을 접목해 국내 판매에 집중하고 있지요.

한국야쿠르트는 일본야쿠르트와 관계되지 않은 별도의 사업으로 1983년 라면 브랜드 ‘팔도’를 론칭하고 제품 생산 첫해부터 해외로 제품을 수출해 그간의 수출갈증을 풀고 있습니다.

수출길이 원활하게 열리기 위해서는 국내 식품업체들이 해외 기업에 해외 기술에 의존하지 않고 독자적인 기술 경쟁력을 갖춰야할 것으로 보여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