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원 예약만 2주 넘게 걸릴 수 있는 나라가 있습니다. 바로 중국입니다. 지금 당장 아픈데 예약만 몇 주가 걸리니 고달픈 실정이 아닐 수 없는데요. 중국의 인구 수에 비해 턱없이 부족한 병원 수와 의사 인원으로 매번 예약 경쟁을 치뤄야 한다고 합니다.
새벽 2시만 해도 한 베이징 병원은 이미 의자와 물병으로 자리를 맡아둔 상황입니다. 한 예약자는 아내가 출산 임박인 임산부라 산부인과 전문의 진료 예약을 위해 왔는데, 오전 7시 접수창구가 열리자마자 매진됐다고 하소연 하기도 했습니다.
진료만 110만원이라고요?
진료 예약이 될 거라고 생각하고 오전 8시에 아내를 병원에서 만나기로 했다는 우씨에게 암표상까지 접근합니다. 줄 설 필요 없이 원하는 시간에 와서 진찰을 받으면 된다는 암표. “원래 14위안(약 2500원)이던 진료예약권을 300위안(약 5만5000원)이나 달라고 한다” 너무 비싸 거절했다고 합니다.
암표의 가격 차이도 큽니다. 원래 가격은 500위안(약 9만원)인데 암표에 따라 6000위안(약 110만원)까지 호가하고 그 이상의 가격도 존재합니다. 가격 차이는 날짜와 시간 그리고 의사에 따라 달라집니다. 의사들의 명성에 따라 가격이 측정되기도 합니다.
암표상들은 예약접수권을 어떻게 구하나?
암표상들은 세 가지 방법을 이용해 예약접수권을 구하는데요. 물통이나 벽돌로 자리를 맡거나 환자를 위협하며 새치기 하는 방법, 온라인 예약, 병원 내부자와의 결탁을 하는 세 가지 방법을 주로 이용하는데, 그 중 내부자와 결탁하는 방법을 주로 이용한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중국 정부에서 내린 '8대 대책'?
정부에서는 암표상 문제를 뿌리뽑기 위한 정책을 시행하기도 했습니다. 비응급 진료 전면 예약제 도입, 진료 예약 실명제 실시, 암표상 단속 강화 등 ‘8대 대책’을 발표합니다. 사건 발생 후 대대적인 단속에 나서 50명 이상의 암표상들을 체포하기도 했습니다.
병원 몰림 현상 그 이유는?
중국 지방의 경우 제대로 된 병원이 없고, 있다해도 시설이 낙후돼 있어 대도시 대형병원으로 환자들이 몰리면서 더욱 더 몰림 현상이 커지고 있습니다. 정부에서 대책을 발표했지만, 병원은 암표상과의 암묵적인 거래로 상황을 외면하고 있어 환자들의 불만은 크게 줄어드지 않는 모습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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