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렌체 거리에서 과자먹다 65만원 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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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렌체 거리에서 과자먹다 65만원 냈습니다."

∴∞∴ 2020. 4. 22. 10:25

관광하다 보면 식사 때를 놓치기 일쑤죠. 식당에 들어가 밥 먹기도 어정쩡한 시간.  빵이나 과자같은 간식을 구매해 벤치에 앉아 먹는 경우 경험해 보지 않으셨나요? 여행 배낭객들이나 자주 걷는 보행족들. 여행 도중 중간에 벤치에 앉거나 걸으며 먹는 모습들 자주 보셨을 겁니다.

흔하게 할 수 있는 행동이지만 어느 나라에 가면 이 것이 크게 문제가 될 수 있답니다. 바로 이탈리아 피렌체와 로마 스페인 광장입니다. 이탈리아의 특정 유명 관광 명소에서는 길에서 음식을 섭취하는 것이 이미 불법이며, 실제로 길거리에 순찰을 도는 경찰들이 다닙니다.

하지만 자유 여행으로 간 관광객들은 미리 꼼꼼히 정보를 뒤져보지 않는 한은 알기 어려운 내용이라 벌금을 물기 쉽습니다. 계단에 앉아있는 여행객들을 제지하는 이들의 정체는 '예절의 천사들'이라 불리우는 사람들입니다.  이들은 '관광지를 즐기고 존중해주세요'가 쓰인 조끼를 입고 주요 관광지를 돌아다니며 감시하는데요.

금지 조항 중 가장 눈에 띄는 대목은 '지정된 구역 이외에 앉거나 음식물을 먹으면 벌금을 내야 한다' 입니다. 관광 당국이 도시 이미지를 실추시키는 관광객들을 제지하기 위한 관리팀을 내보내 주변 감시를 하고 있는 것입니다.

유명 명소 중 하나인 로마 스페인 광장. 고전 영화인 <로마의 휴일>로 유명해졌습니다. 영화 속 명장면인 계단에서 주인공인 오드리 햅번이 이 곳의 명물인 젤라또 아이스크림을 먹는 씬. 이걸로 인해 실제 스페인 광장 계단 위에서 아이스크림을 먹는 관광객들이 늘어나면서 계단 위 얼룩, 쓰레기 문제로 골머리를 앓게 된 것인데요.

이로인해 벌금형이 생기게 됐습니다. 근방에서 음식을 먹으면 최대 65만원의 큰 벌금을 냅니다. 2018년 9월부터 피렌체도 관련 벌금제도가 추가 되었습니다. 이탈리아 피렌체시가 길에서 음식을 먹는 행위에 대해 벌금을 부과하기로 결정했습니다.

음식을 먹는 관광객들의 모습이 도시 미관을 해친다는 이유에서입니다. 정오부터 3시, 오후 6시부터 밤 10시까지 하루 7시간 동안 시내 중심 4곳에서 단속이 이뤄집니다. 단속장소는 우피치 광장, 네리 거리, 그라노 광장, 닌나 거리, 가장 많은 인파가 몰리는 장소인데요.

그동안 관광객이 버린 쓰레기는 피렌체 시내 환경을 오염시킨 주범이었는데요. 적발될 경우 150유로에서 최대 500유로, 우리 돈 약 20만 원에서 65만 원의 벌금이 부과됩니다. 유적이 많은 구역에서는 단속이 더욱 강화됩니다. . 길바닥이나 구석에 쓰레기를 버려서는 절대 안 되겠습니다. 피렌체 거리에서는 간단한 간식도 먹어서는 안 되는 점 기억해야 겠습니다.

하지만 금지 조항이 너무 과하다는 의견도 있습니다. 특히나 관광객들은 유럽의 높은 물가 때문에 야외에서 샌드위치로 간단히 한 끼를 때우는데요. 관리팀은 이들에게 '주변 카페를 이용하라' 하지만, 카푸치노가 12유로(약 1만6천 원)로 여행객들이 이용하기에 비싼 가격이라고 주장합니다.

운하에 소변을 보거나 술에 취해 맨몸으로 물어 뛰어드는 관광객들 때문에 망가진 도시 이미지를 회복하고 관광객들의 행패로부터 지역 주민을 보호하기 위해 금지 조항이 필요하다는 의견도 줄을 잇고 있으며, 과한 제재로 오히려 관광지의 이미지를 실추시킬 수 있다는 우려섞인 목소리도 나오고 있습니다.